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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

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
  • 저자사쿠라 츠요시
  • 출판사추수밭
  • 출판년2020-03-06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21-05-07)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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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외지만 지금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철학 책!”

    (키노쿠니야 서점, 준쿠도 서점, 츠타야 서점 1위)



    “솔직히 철학 입문서라고 나온 책들은 철학과 교수들이 읽어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로 쉽게 읽을 수 있네요. 무엇보다 재밌습니다!”

    _나카자와 츠토무(간사이대학교 철학과 교수. 《프로타고라스》, 《향연》 번역)



    좀비: 너는 왜 철학이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냐?

    소년: 그야 수학이나 물리학과는 다르게 “이대로 기차를 똑바로 몰고 가 다섯 명을 치어 죽이는 것과 오른쪽으로 돌아 한 명을 치어 죽이는 것 가운데 뭐가 나을까?” 이따위 어떤 답을 내도 사이코패스로 몰리는 뜬구름 잡는 토론이나 하니까 그렇죠.

    좀비: 너는 철학이라고 하면 그런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 게냐!

    소년: 넵, 선생님. 저는 철학이라고 하면 이런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아요.

    좀비: 너는 수학을 비롯한 학문들이 철학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인간의 모든 탐구 생활은 철학으로 불렸단다. 그러다가 어떤 질문에 선명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들부터 차례차례 개별 학문으로 독립한 게지.

    소년: 그럼 제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답을 찾은 학문들이 독립해 나갔다는 건 지금 철학에는 모호하고 답 없는 질문들만 남았다는 얘기가 되니까요.

    좀비: 지금까지 학문들이 세분화되어 갔던 것처럼 아직 철학으로 남은 질문들 또한 언젠가는 반드시 답을 찾는 순간이 올 거고, 또 그렇게 답을 내놓는 분야는 다시 철학에서 독립해 새로운 학문이 될 거란다. 그래서 철학에는 항상 거대한 질문에 답할 수 가능성이 존재하지. 그 가능성을 발견하려고 철학을 배우는 거란다.



    삼천 년 동안 철학을 공부한 좀비가 인생의 낭떠러지에 선 방구석 소년을 어엿한 어른으로 이끄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철학의 모든 기초! 《원피스》의 고무고무 펀치나 《나루토》의 사륜안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보다 훨씬 그럴 듯한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와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와 니체의 ‘영원회귀’가 나오는 우정과 노력과 승리의 철학 성장물! 나는 너의 내일이니 잔혹한 니체처럼 소년이여, 철학자가 되어라!





    단 하루만이라도 철학자로 살아본다면

    당신은 절대 좀비로 죽지 않을 것이다

    철학이 사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

    삼천 년을 산 좀비가 이렇게 말했다



    어중간한 철학은 현실을 떠나버리지만 완전한 철학은 현실을 인도한다 _카를 야스퍼스



    +살다 보면 한 번쯤 철학이

    내게로 다가올 때가 있다

    혹시 이 세상에서 인간은 나 혼자뿐이며 누군가 나의 인생을 리얼리티 쇼처럼 감상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왜 태어났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삶이 끝나고 나면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혹시 무無가 되는 것일까? 막연하고 엉뚱한 질문이지만 살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러한 생각들이 문득 스칠 때가 있다.

    우리에게 철학이란 이런 것이다. 다가갈수록 멀어지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어느 날 갑자기 성큼성큼 일상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한편으로는 한낮에는 떠올리지도 않았을 질문에 짓눌려 밤새 잠을 뒤척이기도 하지만 막상 ‘철학’이라고 하면 막연하기만 해 사는 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같다.

    살다 보면 언젠가는 살기 바빠 외면해왔던 질문들이 무겁게 다가올 때가 반드시 있다. 하지만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묵직한 질문을 붙잡고 삶과 나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가끔 용기를 내 서점의 철학 코너를 기웃거리기도 하지만 입문용 철학 도서들조차 낯설기만 하다.



    +삼천 년을 산 좀비 철학자가

    당장 오늘이 힘겨운 청년에게 들려주는 철학

    《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은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철학의 맥락을 문답 식의 대화로 재치 있게 풀어 쓴 시도다. 이와 같은 형식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를 모방해 쓰인 플라톤의 《대화편》 구성을 다시 오늘날 감각에 맞춰 변주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주인공 히로는 SNS에서는 젠체하지만 취업에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초라한 청춘이다. 유일한 취미는 성인영화를 빌려보는 것이고 유일한 친구는 게임 속 캐릭터이며 유일한 사치는 생활비를 아껴 가끔 사먹는 천 엔짜리 돈가스 정식이다. 세상은 그를 ‘생각 없이 사는 젊은 나부랭이’ 정도로 여기지만 그가 사는 대로 생각하는 까닭은 하루를 넘기는 데 급급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는 게 버겁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던 히로는 결국 자살명소인 절벽을 찾는다. 딱히 절박한 고민이 있지는 않지만, 오늘이 어제와 같다는 절망과 내일은 오늘만 못할 것 같다는 불안이 그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절벽으로 내몰린 그에게 삼천 년을 산 좀비가 나타난다. 좀비? 뜬금없이 이 마당에 좀비?

    좀비는 히로를 붙잡으며 “그래도 살아보라”라는 간절한 말을 건넨다. 이후 좀비는 냉소에 길들여져 매사에 딴죽이나 거는 데 익숙한 히로와 일상을 함께하며 삼천 년을 견딘 경험과 축적한 사유를 살려 인류의 앎의 지평을 넓힌 철학자들의 오랜 지혜를 ‘한없이 친근하고 유머가 넘치는 사례’로 쉽게 풀어 알려준다.



    좀비: 그럼 만약 유명한 인공지능의 권위자가 “우린 사실 인간이 아니라 대기업에서 시험 운용 중인 기계인간이다!”라고 주장하면 너는 어찌할 테냐?

    소년: 경찰을 부르겠죠. 아무리 명망 높은 학자라도 너무 비현실적인 주장이잖아요.

    좀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뇌사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었지. 어쨌든 철학에서는 그렇게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마음을 가지지 않은 자동기계’를 철학적 좀비Philosophical zombie라고 부른단다. 고전적인 논제지.

    소년: 그런 용어가 철학에 실제로 있다고요?



    +철학이 만능은 아니지만

    ‘RE: 철학에서 시작하는 두 번째 인생’은 가능하다!

    《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은 철학 공부를 막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철학의 주요 논점들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하거나 철학자들의 계보도를 훑으며 철학의 맥락을 인물 중심으로 소개하지는 않는다. 또한 이 책에서는 섣부르게 철학의 쓸모를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철학의 실용성을 모색하는 시도야말로 일상에서 멀어지는 것이라고 보고 경계한다.

    대신 이 책에서는 ‘철학의 일상성’을 이야기한다. 머리가 하얗게 센 선생님과 담소하며 산책하듯, 살아가면서 한 번쯤 품어본 질문들에 대해 무겁지도 마냥 가볍지도 않게 나누는 책 속 대화는 마지막에 이르러 “그럼에도 살아내야 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도달한다. 이러한 질문을 받은 좀비 철학자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예로 들며 무한한 우주 속에서 지금 여기와 똑같은 미래가 무수하게 반복된다고 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있도록 후회 없이 바로 지금을 힘껏 살아보자고 답한다.

    일상의 철학을 표방하면서도 플라톤의 이데아부터 퍼트넘의 ‘통 속의 뇌’에 이르기까지 존재론과 인식론, 보편성에 대한 논쟁과 인과, 선善 등 철학의 전통적인 논제들을 빠짐없이 아우르는 까닭 또한 바로 여기에 있다. 철학은 관념적인 고담준론을 외우는 학문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올리는 간절한 질문에 어제와는 다른 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은 철학 입문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철학의 입을 통해 스스로가 안타까운 청춘들, 그리고 지금이 혼란스러운 청소년들에게 은근하게 전하는 삶의 지혜에 대한 힌트이기도 하다.



    좀비: 사는 게 버겁다면 까짓 인생을 슈퍼마리오 게임이라고 생각해 보자꾸나. 게임에는 강적과 짓궂은 함정들이 나오겠지. 하지만 깨기가 힘들다고 치트 키를 쓴다면 어떻게 될까? 그냥 똑바로 나아가는 게 즐거울까?

    소년: 그렇게 간단히 피치 공주를 구할 수 있다면 굳이 게임을 하는 의미가 없겠죠. 게임은 깨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테이지를 차근차근 알아가는 자체가 즐거운 거니까요.

    좀비: 인생도 마찬가지란다. 내가 어디쯤에 도달했는지를 아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 삶에서 목표란 물론 중요하단다. 하지만 우리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잖으냐. 사는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면 영원회귀 따위는 전혀 무섭지 않을 거란다. 그런 각오를 가진 자를 니체는 초인?bermensch이라고 불렀다.



    +너는 나의 내일이 아니라,

    내가 너의 내일이다. 그러니 철학을 해라!

    저자 사쿠라 츠요시는 스스로를 실패한 개그맨 지망생, 삼류도 되지 못한 교양서 작가라고 재치 있게 소개하지만, 한때 히키코모리였으며 성인이 된 다음에도 다니던 대학을 돌연 중퇴하고 오랫동안 다양한 직업들을 전전했고 사회인으로서 기반이 막 잡힐 무렵 모든 것을 버리고 돌연 인도로 떠났던 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살아내면서 말로 다하지 못한 번민과 사연이 많았다.

    이 책에는 저자가 자신을 짓누르는 삶의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철학책들을 탐독했던 경험이 녹아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 사쿠라 츠요시는 《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을 쓰며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나, 학문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내가 고민했던 질문일 것. 둘,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중학생 시절의 자신이 읽어도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말로 풀어낼 것.

    이를 위해 저자는 한때 방송국 개그맨을 지망하며 갈고닦았던 센스를 발휘해 〈내일의 죠〉,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죠죠의 기묘한 모험〉과 같은 만화, 게임들부터 동방신기, 욘사마(배용준), AKB48 등 연예인들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다양한 소재들을 철학과 버무려 잘 짜인 만담처럼 만들어냈다. 콩트를 즐기듯 웃으며 읽다 보면 어느새 철학의 기본이 머릿속에 잡힐 것이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으나 무늬만 입문서였던 어렵고 딱딱한 철학 입문서들을 한 페이지도 제대로 넘기지 못하고 포기했던 사람들, 그리고 심리학 책들을 뒤적여도 어지러운 마음을 붙잡을 수 없었던 독자들께 ‘좀비와 함께 걸으며 배우는 철학’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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